6월 항쟁 20주년 기념 어린이음반 ‘6월의 아이들’
01. 천리길
6월민주항쟁20년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가 기획하고 제작한 어린이음반 ‘6월의 아이들’이 제작 완료되었다. 이 음반은 6월민주항쟁으로 발현된 민주적 가치들을 널리 알리고 전파하기 위해 기획된 문화예술사업의 하나이다.
‘6월의 아이들’에는 모두 10곡의 노래를 선정하여 아이들의 취향과 정서에 맞도록 밝고 흥겹고 가볍게 편곡하여 수록하였다. 녹음에는 구리소년소녀합창단, 굴렁쇠아이들, 대교어린이TV합창단 등 3개 어린이 합창단이 참가했다.
음반은 모두 무료, 각 음원 제공 사이트를 통해 음원도 무료로 공개. 모든 곡은 아래의 제목을 딸깍(클릭)하면 개별듣기 및 저장 가능.
6월 항쟁 20주년을 기념 어린이 음반 '6월의 아이들' 전곡듣기
작사 : 김민기 작곡 : 김민기 노래 : 굴렁쇠 아이들
동산에 아침햇살 구름 뚫고 솟아와 새하얀 접시 꽃잎위에 눈부시게 빛나고 나뭇잎이 스쳐가네 물방울이 나르네 쏟아지는 불 햇살 몰아치는 흙먼지 먹구름이 몰려 온다 빗방울도 떨어진다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 쳐가자 흙먼지 모두 동산에 무지개 떴다 고운 노을 물들고 출렁이는 밤하늘 구름엔 달 가고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 쳐가자 흙먼지 모두
작사 : 김민기 작곡 : 김민기 노래 : 구리소년소녀합창단
살찐 송아지 한 마리
내 말 안듣고 가더니
살찐 송아지 한 마리
작사 : 어린이 작곡 : 김용수 노래 : 굴렁쇠아이들
아래층에 사는 내 친구 누구누구 누구일까요
아래층에 사는 내 친구 누구누구 누구일까요
작사 : 조민하 작곡 : 이원경 노래 : 권성은
이 세상 어디에나 태양이 비추듯이 길을 걷다 채이는 돌맹이라 하여도 너무 빨리 혼자서 앞서가지 마세요 저 뒤에 앉아서 한숨 돌리는 사람
작사 : 문승현 작곡 : 문승현 노래 : 대교어린이TV합창단
빨간꽃 노란꽃 꽃밭가득 피어도
빨간꽃 노란꽃 꽃밭가득 피어도
작사 : 이효선 작곡 : 정세문 노래 : 구리소년소녀합창단
아랫집 윗집 사이에 울타리는 있지만 우리 집 너희 집 사이에 울타리는 있지만
작사 : 최창언 작곡 : 최창언 노래 : 구리소년소녀합창단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우리 가는 길이 결코 쉽진 않을 거예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작사 : 윤민석 작곡 : 윤민석 노래 : 대교어린이TV합창단
일제시대 독립군들이 남북으로 찢겨져 살아온 슬픈 나라에 태어난 것은 태어난 고향은 달라도
작사 : 윤민석 작곡 : 윤민석 노래 : 굴렁쇠아이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작사 : 작자미상 작곡 : 작자미상 노래 : 대교어린이TV합창단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6월의 아이들'과 '6월의 어른들'
윤민석 (6월 항쟁 20주년을 기념 어린이 음반 '6월의 아이들' 기획, 제작) 불의에 항거하는 젊은이들의 헌신을 선두로 수많은 시민들의 격려와 참여로 일구어 낸 6월민주항쟁이 어느덧 20년을 맞이했다. ‘6월민주항쟁20년사업추진위원회’ (이하 추진위)에서는 <함께하는 유월햇살>, <민주주의 시민축제>, <한국 민주화운동의 국제화>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추진위에서는 『희망세상』 독자들에게 20년 사업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며 사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현대사에서 큰 획을 긋는 민주항쟁의 역사를 온 몸으로 쓴 자랑스러운 이들이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함께 하기는커녕 이런저런 이유들로 그 날의 기억을 외면하는 현실과, 지금은 6월민주항쟁을 한가로이 기념할 때가 아니라 그 정신과 마음가짐으로 여전히 싸워할 때라는 무거운 질책이 함께 제기되고 있는 시기다. 하지만 공통된 고민은 그 동안의 행사들이 일과성의 행사로 그친 데 대한 비판을 바탕으로 대중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성과를 축적하고 계승할 수 있는 문화 예술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내부적 인식이었다. 민주주의나 헌신, 정의 같은 가치와 공공선에 대해 쉽게 소통하고 빨리 반응하며 무엇보다 구김살 없는 밝은 모습 그 자체로 6월민주항쟁 20년의 역사를 상징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것은 바로 6월민주항쟁을 계기로 발현되기 시작한 민주적 가치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고 전하기 위한 문화예술작품 제작방안들 중의 하나로 어린이 음반 ‘6월의 아이들’을 제작하는 일이다. 이것은 20년 전 민주주의의 대역사를 만들었던 그 ‘6월의 어른들’이 순수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위로받고, 6월민주항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음반 제작의 의의와 기대효과
20년 전 6월민주항쟁 당시와 그 시기를 전후하여 널리 알려졌던 음악들 중에서 6월의 가치를 상징하거나 새롭게 만들어진 작품들을 6월민주항쟁의 성과 위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로 담아 6월민주항쟁의 의미를 계승하고 기념하며 전파하기 위해 어린이 음반제작을 기획했다. 먼저 어린이 음반 ‘6월의 아이들’에 수록될 작품들을 살펴보면, 당시에 많이 불렸던 노래의 전승 차원에서 구전가요인 <흔들리지 않게>, 민족의 단결과 상부상조의 내용을 담은 동요인 <서로서로 도와가며>,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김민기 씨의 대표적인 작품들 중에서 <천리길> 과 <고무줄놀이>,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계> 와 꽃다지의 <바로 그 한 사람이> 그리고 아이들의 해맑은 정서가 돋보이는 노래마을의 <공부방친구>, 헌법 1조의 구문으로 된 윤민석의 <헌법 제 1조>와 지역감정 해소의 내용을 담은 <하나의 고향>이 2주에 걸친 심의와 토론 끝에 선정되었다.
추천과 심의를 거쳐 선정된 10곡의 작품은 요즘 아이들의 취향과 정서에 맞도록 흥겹고 가볍고 밝게 편곡하기 위해 대중적 음악작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그룹에게 음악작업을 의뢰하였다. KBS TV의 <누가 누가 잘하나>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입상한 노래패들이나 각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어린이 합창단 등을 초빙하여 음반제작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이달 말 제작이 완료될 예정인 이 음반은 전국 각 지역 조직위원회에 일정 분량을 전달하고 각 방송사나 언론사 등에도 보도협조 요청자료와 함께 배포하며 일선 학교현장이나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학습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홍보하고 배포할 예정이다.
음반 단위와는 달리 음반에 수록된 작품들의 음원은 포털 사이트나 이동통신사 등의 협조를 얻어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배포하여 6월민주항쟁 20년 사업에 대한 홍보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특히 각 노래의 반주파일(MR)도 적극 공개하여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곳, 필요한 때에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어린이 음반 ‘6월의 아이들’ 제작사업은 기본적으로 6월민주항쟁 20년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제고시키고, 6월민주항쟁에 대한 무거운 이미지를 밝은 이미지로 전환하며, 6월민주항쟁에 대한 아이들의 심화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또한 이후 ‘민주 동요제’나 ‘합창경연대회’와 같은 다양한 활용도를 갖는 기본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데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6월의 아이들’의 해맑은 노랫소리를 통해 ‘6월의 어른들’이 위로받고 다시 희망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데에서 그 특별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광장의 그 노래
어느 영화의 선전 문구처럼 ‘신나게 사랑하는 일조차 미안했던’ 시대가 있었다. 친구가 끌려가고 후배가 투옥되고 백주대낮에 대학생을 물고문으로 죽여 놓고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며 주장하는 기막힌 현실 앞에서 사랑마저 그렇게 사치스런 감정으로 치부해야 했던 그런 참혹한 시대가 있었다.
어느 덧 20년이라는 세월은 흐르고 지금의 젊은이들은 그 날의 역사를 모른다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리지만 어쩌면 오히려 그것이 민주주의가 그만큼 자란 것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아직도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가야할 길이 멀긴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아이들이 6월민주항쟁을 기억하기를 강요받으며 의무적으로 글짓기 대회나 웅변대회, 사생대회나 기념식에 새벽부터 동원되지 않아도 되고, ‘때려잡자 군부독재’라고 쓰인 포스터를 그리는 숙제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도 민주주의는 그 만큼 우리의 삶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의 반증일 테니까.
어디선가 아련히 그 날 광장의 노래가 들려오는 듯 하다.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우리 가는 길이 결코 쉽진 않을 거예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글 윤민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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