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바람/쟁이들세상

9월 그믐밤의 들놀음 - 호랑이 이야기 공연안내

제로아트 2006. 9. 6. 22:19

자계예술촌의 그믐밤의 들놀음 공연 안내입니다.

 

그믐밤의 들놀음은 3월~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충북 영동의 자계예술촌에서 펼쳐지는 상설문화행사입니다.

이 번 그믐밤의 들놀음은 극단 '함께 사는 세상'의 공연으로

공연에 대한 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2006년 9월 30일(토) 늦은 7시 30분

충북 영동 자계예술촌 실내 소극장

극단 함께 사는 세상의 '호랑이 이야기'

 

@ 영동 자계예술촌 홈페이지

 

 



■ 호랑이 이야기

 

 ◇ 원작
    다리오 포(Dario Fo)
    1926년 이태리 바레제 지방의 산지아노에서 출생. 1997년 노벨문학상 수상 (미스테로 부포)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죽음』(1970), 『트럼펫과 딸기』(1981),『안 내놔, 못내놔』(1974),
   『미스테로 부포』(1991)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의 연출 및 극작, 배우로 활동 중이다.


 ◇ 연출 및 번안
    김 창 우
    1949년생. 경북대학교 독문학과 교수. (사)전국민족극운동협회 이사장.
    2001년 대구 금복 문화상 수상(연극부분)
   『이 땅은 니캉 내캉』(1988), 『선새앰요』(1989), 『궁궁을을』(1994),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1993), 『호랑이 이야기』(1999),
   『녹수청산』 (2001) 등 연출


 ◇ 출연
    김헌근(배우)
    1962년생. 마당극 배우.
    제7회 전국 민족극한마당 광대상 수상( 1994년 - 궁궁을을)
    제1회 예후상 수상(1999년 - 호랑이 이야기)
  
   『내 차라리 계림의 개, 돼지가 될지언정』(1985),『엉겅퀴꽃』(1987)
   『이 땅은 니캉 내캉』(1988),『미국, 미국, 미국』(1989),『선새앰요』(1989), 『꼴푸공화국』1990),  『단결,투쟁』(1990),『노동자,내!청춘아』(1991), 『해직일기』(1992),『이걸이 저걸이 갓걸이』1993),『궁궁을을』(1994),  『신태평천하』(1994),『꼬리 뽑힌 호랭이』(1997),『호랑이 이야기』(1999),      『녹수청산』(2001)『저 놀부 두 손에 떡들고』(2002),『꽃비타고 내려온 부처』(2003),『길 위의 인생』(2003),『안심발 망각행』(2004), 『백일동안』 (2005) 등 출연

 

 


 

○ 작품 특징

 

‘다리오 포’의 작품들은 정치성과 사회성 짙은 주제들을 넘치는 해학과 날카로운 풍자로 풀어낸다. 특히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극을 진행시키는 ‘다리오 포’ 특유의 서사적 공연양식은, 공연장소 와 관객구성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는 가변적 양상을 띠며, 이는 우리의 독창적인 연행방식인 마당극 양식과 유사하다.


  김헌근이 보여주는 ‘호랑이 이야기’의 연기는 ‘입은 웃는데 눈에는 눈물이 고이는 배우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진짜배기 모노드라마’로 극찬을 받았으며 병사, 어미 호랑이, 새끼호랑이, 동료병사, 마을사람, 간부 등 10명 이상의 다양한 인물로 변하면서 보여주는 80분 동안의 쉼없는 연기와 그의     소리, 몸짓 하나에 관객의 눈동자, 숨소리도 달라진다.


     허리 꼬부라진 할머니도, 짐짓 고개를 제끼며 보던 할아버지도, 모직 코트를 입은 중년 남성도, 아이를 달래는 아주머니도, 연극 공연장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빨간 머리의 젊은이도, 공연장을 헤집고 다니던 초등학생도, 10분이 지나면 이야기에 빠져 마지막엔 배우의 손짓에 따라 호랑이 소리를 낸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릴적 할아버지 할머니의 무르팍에 앉아 이야기를 듣듯 그렇게  관객들은 「호랑이 이야기」에 빠져든다.


     특히 이 작품이 1999년부터의 장기공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관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배우 1명이 10인 이상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대본에 충실하면서도 한편으로 시대의 정서와 공감대를 반영하는 강력한 애드립으로 관객과 호흡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작품 주제
 
 「호랑이 이야기」는 199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이태리의 ‘다리오 포’가 중국상하이에서 본 공연을 각색한 것으로, 이태리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극찬 받은 공연을 대구 경북대의 김창우 선생이 다시 우리의 현실에 맞게 재각색한 작품이다. ‘다리오 포’가 상하이 교외에서 보았던 그 공연의 이야기꾼은 그 지역의 사투리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면서 여러 가지 음향효과와 성대모사를 능수능란하게 하는 바람에 ‘다리오 포’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표준 중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도저히 흉내낼 수도 없는 발음과 독특한 음색을 사용했던 것이다.


 「호랑이 이야기」는 한 병사의 이야기로, 이야기꾼은 1인칭으로 자기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1930년 전쟁이 한창이던 중국을 배경으로, 전쟁에 참가했던 병사가 부상을 당해 피신한 굴에서 만난 호랑이와 함께, 인간사회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낸다.


 「호랑이이야기」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주는 이야기로써 희망을 포기하지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호랑이는 중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분명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어떤 개인이나 혹은 어떤 민족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참고 견디고 저항하는, 즉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끝까지 버티는 사람들을 호랑이에 비유하곤 하는 것이다.

 

 



 

○ 작품 줄거리

 

  1934년 중국 혁명의 큰 물줄기를 바꾼 중국공산당의 ‘대장정’에 참가한 한 병사가 부상당한 후, 대열에서 낙오되어 산 속에서 헤매다가 큰비를 만나 동굴로 피신하나 그곳은 호랑이 굴이었다. 마침 어미호랑이는 새끼 한 마리가 익사하는 바람에 젖이 불어 힘들어하는 중이었으나, 남은 또 다른 새끼는 어미 젓을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병사는 호랑이의 젖을 먹게 되고, 호랑이는 병사의 상처를 핥아서 치료해 주어 서로의 아픔을 달래며 가족처럼 함께 지내게 된다.


  얼마 후 산 속 생활에 지친 병사는 호랑이 굴에서 빠져 나와 마을로 내려와, 마을 사람들에게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 마을사람들은 아무도 병사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때 호랑이가 병사가 구워준 고기 맛과 병사를 못잊어 마을로 내려오고, 마을에서 만난 호랑이와 병사는 다시 화해를 한다. 
  마을 사람들과 호랑이가 사람과 짐승이 따로 없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빈부격차 없이  신명나게 살아가던 어느날, 산너머 마을에 사는 아저씨 한 분이 허급 지급 이 마을로 와서 적들이 습격한 사실을 알리고 마을 사람들과 호랑이는 기지를 발휘하여 그들을 물리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전해들은 당 간부가 마을로 와서 마을사람들에게 이제 더 이상 호랑이는 필요가 없으므로 산으로 돌려보내라 한다. 마을 사람들은 적들을 물리치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한 호랑이를 산으로 보내라는 당국의 처사에 불만을 일으키며...